정상인과 다른 몸으로 산다는것

특수한 목구멍 때문에 내시경을 목으로 넣을수 없어 옆구리로 구멍을
뚫어 호스를 담낭까지 박아 넣어서 그 호스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담석을 빼야 한다고 하였다

마취도 없이 호스를 몸속에 박아 넣는데 4번에 걸쳐 차츰 굵기를
큰것으로 박아 넣는데 몸속 구조 조차 남들과 달라 3번째 호스를
박아 넣을때는 의사도 힘들어했고 나는 엄청난 고통에 겪어야 했다

호흡은 힘들고 식음땀은 흘러 내리고 몸은 저절로 웅크려 들려하자
몇명의 의료진이 다리를 붙잡고 그 속에 나는 악으로 고통의
시간을 참고 있는데 어느 순간 몸이 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맥박을 재면서 자기 소리가 들리면 눈을 떠 보라고 할때 그
소리는 생생히 들렸지만 눈을 뜰 힘도 말할 힘도 내 의지대로 되지 않자 호스
넣기를 일단 멈추고 3일 뒤에 다시 시도하여 4번째 호스를 넣을수 있었다

박아 넣을때의 고통과 넣고 나서의 통증으로 병상에 누워서 안해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 했고 열기와 한기는 극과 극을 달리면서
덥다가 떨다가를 여러번 반복해야 했다

호스 박아 넣기가 끝난후 이틀째에야 안해의 부축을 받아서 걸을수 있었고
3일째에야 힘겨울 망정 혼자서 걸을수 있게 되었고 점차 통증이 사라지자 
퇴원을 하여 집에서 11일을 몸을 추스리고 다시 입원을 하였다

담석을 빼기위해 수술대에 누웠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장비들을 만질때 내 몸은 상의가 벚겨지고 커다란 천이 덮히고 머리에 보자기가
씌우지면서 내시경을 넣을때는 구멍을 뚫을때 보다 덜 아플것이다하는 소리가 들렸다

설사 더 아프다해도 빼야 하니 죽기 아니면 까물어치기다 하는 심정으로
마음 단단히 묵고 내시경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보는 커다란 화면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안해가 환한 웃음으로 서 있었다

순간 어리둥절했고 그 옆에 담당의가 돌이 생각보다 커서 호스로 꺼낼수가
없어서 대변으로 나오도록 췌장으로 밀어 넣었어다고 하는데 저는 왜 아무
기억도 없냐고 하자 몸에 호스를 박아 넣을때 내가 너무 고통스러워 해서
수면제를 조금 넣어 반수면 상태로 만들어서 그런 것이라 하였다

그제서야 두 장면이 떠 올랐는데 하나는 붉은색에 가까운 동굴속이 보였고
또 하나는 안해에게 뭐라 말을 하는 장면이였다
그외는 아무런 기억이 없는데 왜 그렇게 어의없고 허탈하고 맥이 빠지든지

앞으로 담석이 생기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한번 담석이 생기면 재발 활률이
높다면서 그때는 옛날 방식으로 배를 째서 쓸개를 잘라 낼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담담의는 갔고 옆구리를 보니 호스는 없고 거즈만 달랑 붙어 있었다

처음 계획은 돌이 커서 레이저로 부수고 5일 뒤에 내시경으로 뺄것이라
하더니 실제 내시경을 넣어 보고는 방법을 바꾼것 같았다
이러나 저러나 나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뺐으니 다행인 셈이였다

일반 사람은 입원해서 3~4일이면 담석 제거는 물론이고 쓸개까지 제거해서 
퇴원 한다는데 나는 특수한 목구멍과 몸구조로 입원해서 24일만에 담석을
제거했지만 돌이 조금 있는 쓸개는 그냥 둘수밖에 없었다고 하였다

어쨌든 돌을 제거하고 상황이 좋아서 3일만에 퇴원할수가 있었고 
10일 뒤에 외래를 와서 피검사를 하고 이상여부를 확인하자고 하였다
이로서 1월1일 부터 시작된 담석의 고통은 1월28일 퇴원을 하면서 끝났다

앞으로 담석이 재발 한다면 그때는 지금 보다 더 힘들어진다고 하니 그래서
담석에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을 인쇄해서 안해가 잘 볼수 있는 곳에 붙여 놓았다
또 담석을 녹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는 약초도 구입해서 매일 복용하기로 했다
남들과 다른 몸으로 남들 처럼 살자니 여러모로 힘들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1차 입원때 안해가 찍은 사진**

옆구리 구멍 뚫고 고통이 조금 가라앉자 안해의 도움으로 잠시 산보중


불덩이 같은 열을 식히는 중(열이 가라앉자 이번에는 춥지 않는데도 몸이 덜덜덜 떰) 
 

 

by 요산자 | 2012/01/30 12:56 | 트랙백 | 덧글(0)

호강이 호강스럽지 않으니

몸에 박힌 호스가 몸에서 데롱데롱 매달려 있어 집 밖으로 돌아 다니기가
힘들어 의자나 쇼파에 앉아서 필요한게 있으면 안해와 아이들을 시킨다
안해도 호스가 빠질까봐 움직이지 말고 자기에게 시키라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게 성질상 힘들다보니 데롱 거리는 호스를 매달고
움직이다 호스가 몇번 빠졌고 그 바람에 담즙이 옷을 여러번 더럽히자
안해는 그만 나데고 가만히 좀 있어라면서 야단을 치기도 했다

그래서 테레비를 보거나 컴푸터며 책을 볼때 안해를 무수리 마냥 자꾸 시켰더니 
며칠이 지나자 안해의 말투에서 은근히 짜증이 묻어났다

나   : 어- 방금 짜증냈나?
안해: ... 아니~
나   : 내가 뭐 해달라고 했는데 색시가 짜증을 내면 내가 직접 다 해야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실수해서 몸속의 호스가 빠지면 그때는 우얄래
       1분이 급한데 서산에서 천안까지 수진이가 운전해서 달리래?
        의사가 뭐라더노, 우짜든지 조심 조심 또 조심해라 안 카더나
        또 짜증내면 내가 할일 내가 다 한다, 호스가 빠지든 말든...
안해: 알았어, 알았어 짜증 안 낼께

병원에서 여러번 강조한게 호스가 빠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였고 안해와 같이
들었으니 나의 어거지 협박에 안해는 바로 꼬랑지를 내렸다
오늘도 나는 호강에 빠져 닐릴리야를 부르며 안해를 부려 묵는다

수진씨~ 화장지
수진씨~ 물
수진씨~ 차
수진씨~ 과자
색시야~ 배개
색시야~ 팔 아프다 주물러 도 ...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컴 앞에 앉아 안해더러 달라한 작설차 한잔 옆에 두고 컴 하는 중

by 요산자 | 2012/01/24 12:19 | 트랙백 | 덧글(0)

인간만사 새옹지마

담즙을 몸 밖으로 빼내기 위해 옆구리에 호스가 꽂히고 끝에는 통이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에서 출근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만류를
했지만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가능할것 같았다

내가 일하는 공간은 조정실이라는 곳인데 의자에 앉아서 여러대의
컴푸터중 알람이 울리면 그 화면을 펼쳐서 알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현장에 있는 동료에게 알려줘서 조치를 취하게 하면 된다

그리고 위치 이동도 의자에 앉은채 발로 밀면서 돌아 다녀도 되는 좁은
공간인데다 나 혼자이니 비록 옆구리에 담즙을 받아내는 통을
매달고 있어도 일 하는데 있어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혼자 갇혀있다시피 한 좁은 공간이 싫어 한때는 현장으로 보내 달라고 
5년 동안 상담과 보직변경을 신청했지만 늘 거절 당하자 감정도 상했는데
지금은 그 덕을 보게되니 이를 새옹지마 라고 해야 하는지

만약 당시 나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면 지금 출근은 꿈도 못꿀테고
그러면 집에서 24시간 12일간을 지내야 하는데 생각만으로도
그 좀 쑤시고 홧병나는 나날을 어찌 보냈을까 싶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호스가 조심스러워 츄리닝을 입고 호스를 허벅지에 감고 업무를 보는중

by 요산자 | 2012/01/22 10:28 | 트랙백 | 덧글(0)

다양하게 활용되는 캠핑장비

담석을 빼기 까지는 고통 때문에 담즙을 옆구리에 매달린 호스로
빼 내는데 이 호스를 달고 생활해야 하자니 집안에서의
생활이야 행동반경이 좁아 지낼만 한데 문제는 잘때다

몸에 박힌 이 호스에 대한 긴장 때문에 자면서 5~6번씩 잠을 깼다
자다가 내 몸에 짓눌릴까봐 걱정했고 몸을 틀다가 호스가 몸에서
빠질까봐 걱정되고 이래저래 잠을 설쳤다

그래서 잘때 호스에 대한 걱정을 덜고자 머리를 굴리다 보니 병원에서
링겔병을 걸었던 그 쇠막대(?)와 캠핑장비중 스탠드가 같이 떠 올랐다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스탠드를 침대옆에 세운후 조그만 렌턴을 걸고 허리의 호스를
빳빳하게 펼치고 물받이는 자일을 이용하여 걸어 보았다
일단 보기는 흡족하나 보기 좋다고 문제가 해결된것은 아니였다

호스에 대한 긴장으로 잠을 설치는것은 변함 없었지만 그래도 이제것
보다 깔끔하고 자면서 일어나도 선이 걸리적 거리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였다

부족한 잠은 쇼파에 앉아서 수시로 토끼잠을 자기로 했는데 산 사람은
산다고 하더니 이런걸 보면 사람이 그냥 죽어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였다
근데 잠이 부족해서인지 담즙을 빼내고 있어서 인지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

그러자 안해가 하는 말이 "저 살이 내가 빠져야 되는데 쪄야 할 서방은 빠지고
있으니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 하냐"고 투털댔다
아니 투털댈게 따로 있지 나참

그렇다고 안해더러 니도 담석에 걸리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해도 부러워할게 따로 있지 환자라서 살이 빠지는데 앞뒤 다 빼고
살 빠지는것만 갖고 저러면 우야요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왼쪽은 밤에 잠이 깨면 켜는 걸이등 오른쪽 자일 끝에는 담즙을 받는 물통이 매달려 있다

by 요산자 | 2012/01/20 10:51 | 트랙백 | 덧글(0)

드라마에 젖어 들다

담석으로 환자가 되자 일상의 나의 모든 활동이 중단 되었다
대신 테레비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내가 기억하는 병실의 테레비를
보는 방법은 100원 동전을 넣어야 했다

꺼는것도 100원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절로 꺼지니 일부러 껄 필요도 없었다
그러니 어떤날은 테레비가 꺼지자 갑자기 병실에 정적이 돌고 
모두들의 행동은 '동작그만' 비슷한 얄궂은 순간이 되기도 했다

그런 병실에 이번에 보니 LCD TV가 전부 설치되어 있고 
그것도 무료료 24시간 볼수 있었다
그동안 병실이 그렇게 진보를 하고 있었다

병실의 시작은 보통 06시인데 더 자고 싶어도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업무를
하느라 환자의 몸을 만지고 말을 거니 깰수밖에 없었다
정상의 일상이면 뭐든 하겠지만 이게 안되니 자연히 테레비로 눈이 갔다

보는 취향들도 안해와 다들 비슷했다
처음은 내 팔자야 하는 체념으로 눈은 테레비에 마음은 산에 가 있었지만
어느덧 산에 갔던 마음이 테레비 앞에 가 있었다

연기자들의 대사에 따라 안타깝고 고소하고 때론 뭐 저런게 하는 
감정도 생길 정도로 보는 재미가 솔솔해지면서 때론 특정인에
대해 씹거나 감싸거나 하는 대화의 시간도 있었다

월~금요일까지 매일 하는 일일 드라마는 아침은 시간차이가 있어 
3방송국 다 볼수 있지만 저녁은 S방송과 K방송을 이어서
볼수 있는데 그러면 M방송은 포기해야 했다

늦은밤에 하는 월~목과 주말 저녁은 모두가 동시간대라 하나를 골라야 했다
드마라가 이렇게 많다보니 겹치기 연기자도 쉽게 보는데 완전히 별개의 사람인양
극과 극의 연기를 볼때는 연기자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낮에는 케이블이 있어 못본 드라마를 재방으로 볼수 있는데 평이 후한것을 
찾아서 보기도 했다
이렇게 하루가 드라마를 보는것으로 해서 드라마로 보는것으로 끝났다

처음이야 이 참에 책이나 실컨 보자는 생각에 책을 펼쳤지만 어떻게
움직였는지 링겔 바늘이 꽂힌 자리에서 현관이 터지거나 막히거나 하는 바람에
새로 꽂기를 몇번 더 하자 간호사 한테 미안하고 안해의 타박에 아예 덮어 버렸다

그렇게 11일 동안 지내고 퇴원했는데 몸이 자유로우면 집주위의 야산이라도
훨훨 돌아 다니려만 옆구리에 호스가 박혀 선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니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것 외는 집에 박혀 있어야 했다

그러니 테레비 보기가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덕분에 결혼후 처음으로 
안해와 오래동안 붙어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넘쳐났다
그래서 세상사 모든일에는 일단일장이 있는 것이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by 요산자 | 2012/01/18 12:2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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